지난 10월의 어느 주말, 문득 목포를 한 번 가보자는 친구들의 꼬드김에 주말에 1박 2일 일정으로 목포 여행을 갔습니다.
원래는 KTX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한 달전에 예약하려고 갔음에도 KTX 좌석이 하나도 없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대충 작당모의를 한 결과..
1.일단 버스타고 광주에 가서 국밥을 먹자
2. 좀 놀다가 KTX든 뭐든 열차타고 목포가자.
라는 결론이 나와, 토요일 아침 일찍 고속버스터미널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일단 광주로 이동한 후, 광주 대인시장의 명물(?)인 나주식당을 갔습니다.
사실 이 식당은 저번에 광주 놀러 간 적이 있을 때 가본적이 있었는데요, 토요일 오후 5시에 갔는데도 재료가 소진되어 먹어보지 못한 식당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방문이 리벤지일수도 있네요.
나주식당
[주소]
광주 동구 동계천로53번길 2
[가격]
국밥 8,000원부터, 아래 메뉴판을 참고해주세요.
[영업시간]
10:00 ~ 22:00
※ 단 재료가 떨어지면 조기마감됩니다.
[네이버 지도]
안쪽의 테이블을 안내받아 들어가니, 바로 밑반찬류를 제공해주셨습니다.
메뉴는 순대국밥집 그 자체입니다. 지방인데다가 식당 내라서 그런지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데요.
이 가게의 국룰(?)은 바로 순대국밥/국수만 시켜라, 그리고 특은 왠만해선 시키지 마라라는겁니다. 왜그러냐면....
2인 이상 방문을 한 후 국밥을 시키면 이렇게 서비스 안주가 거하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안에는 들깨가루가 가득 뿌려진 부추와 함께 순대와 다양한 돼지 부속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이번에는 3명이 방문해서 그런지 다른 2인 방문 테이블보다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며, 혼자가면 아마 일반을 시켜도 특만큼 양을 많이 주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받은 순대국(일반)입니다. 전라도 스타일의 순대국밥으로, 순대국에 콩나물이 들어있어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데요.
특히 양은 이게 밥이 말려있지 않은 상태의 양이라는, 엄청 많은 양을 제공해주십니다. 밥은 아예 대접 채로 주시고, 원하는 만큼 퍼 먹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만, 사실상 저도 밥은 거의 못 말아먹고 순대와 고기로만 배를 채웠습니다..
원래 여긴 봉투를 주면 서비스로 나오는 모듬 순대 포장이 가능합니다만, 저희는 이후에 목포로 내려가는 일정이 있던데다가 날씨가 좀 더웠던지라 밥을 포기하고 여기서 다 먹고 가기로 결정해 어떻게든 다 먹고 이동했습니다...
여기 국밥을 시켰더니 안주를 너무 푸짐하게 줘요! 라는 평가가 딱 들어맞는, 전라도의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식당입니다.
사실 맛 자체는 엄청 특출난 맛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시장의 푸짐한 인심과 정을 느끼고 싶으면, 광주를 방문할 때 한번쯤은 들러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오면 살짝 애매한 곳이긴 합니다만, 차를 끌고온다면 근처 공영 주차장이 있어 방문하기도 상당히 괜찮은곳이고, 특히 리듬게임 하시는 분들이면 도보 15분에 광주 성지 게임장인 게임플라자도 있으니 겸사겸사 방문을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