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킨텍스에 전시회를 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같이 간 친구들과 가보자 가보자 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못갔던 화제의 그 이자카야를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마침 킨텍스에서 서울 가는 M7731 버스를 타고 있었고, 홍대에 도착하면 바로 홍대입구로 가서 그 이자카야에 갔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17시경,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이자카야, 토리키조쿠의 한국 첫 지점인 토리키조쿠 홍대본점에 방문했습니다.
토리키조쿠 홍대본점
[주소]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102 2층
[영업시간]
일요일~목요일 : 17:00 ~ 25:00(다음날 새벽 1시)
금, 토요일 : 17:00 ~ 23:00
(단 웨이팅은 16:00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메뉴/가격]
전 메뉴 균일가 4,900원
[예약]
아래 캐치테이블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토리키조쿠 홍대 본점
[네이버 지도]
17시에 방문을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예약을 걸었습니다만, 캐치테이블에 30팀정도 기다리고 있다는 표시를 보고, 그래도 먹고 갈 수는 있지 않을까란 생각과 함께, 간단한 저녁과 카페 등을 방문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2시간 30분정도 지난 후 입장이 가까워지고 있어 다시 토리키조쿠를 방문했습니다.
위 사진과 다르게 상당히 어두워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에 더 늘어났네요...
이쯤 되면 사실상 이용은 불가능하다 봐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잠시 후 입장 시간이 되어, 입장을 진행했습니다.
토리키조쿠의 가장 큰 특징인 균일가가 간판으로 크게 적혀있습니다.
토리키조쿠는 안주, 술 등 모든 메뉴가 균일가로 운영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모든 메뉴를 4,900원 균일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의 세금 포함 370엔과 대비하면 비싸진건 맞는데, 이건 물가와 한국의 닭 수요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안내받은 좌석.
저희는 3명으로 적어 냈습니다만, '2인 테이블을 3명이 앉으면 좀 더 빨리 들어 갈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좌석이 1개 추가된 2인석으로 안내되었습니다.
다행히 좌석 간격이 넓은편이고, 가장 구석진 자리라서 그런지 불편함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테이블 세팅은 모두 완료해주셔서, 바로 앉아 세팅을 진행하고 테이블 터치스크린을 보았습니다.
메뉴 확인이나 주문은 이렇게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에는 다양한 홍보 배너가 출력되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스이 진 홍보 배너 외에 다양한 배너들이 출력되고 있습니다.
나름 특이한 점으로, 입장하자마자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인원 수를 적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말하고 들어온 시점에서 딱히 적을 필욘 없을거 같습니다만..
그리고 이 사람들은 저녁을 먹고왔음에도 무친듯이 주문을 합니다.
주문 완료! 1차로 시켰는데도 벌써 10종류를 시켰네요.
메뉴는 사진으로 보면서 설명을 진행해볼까 합니다.
이자카야니, 당연히 술을 주문했습니다. 왼쪽 하얀 액체는 메가 레몬사와, 나머지는 2잔은 메가 하이볼(탄산)입니다. 전 메가 하이볼쪽을 선택했는데요.
저는 하이볼에 토닉워터를 넣는건 하이볼이 아니라 그냥 알코올 음료수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주문이 가능하다면 탄산수로 주문해서 먹습니다. 토리키조쿠는 일본 태생 브랜드다보니 기본적으로 탄산수 베이스가 기본입니다만, 한국에서는 토닉워터에 하이볼을 제공하는게 기본이라 토닉워터 베이스도 추가로 제공한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전 토닉워터 베이스 하이볼을 주문할 일은 없었습니다 ㅋㅋ...
가장 먼저 닭고기 가마솥밥이 나왔습니다.
이 메뉴는 제공 자체는 가장 먼저 됩니다만, 주문 후 최소 30분은 지나야 먹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그래서 이 메뉴는 시작하자마자 시켜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메뉴인데요.
직원분에 솥 아래에 불을 켜주시고, 주걱을 올린 후 밥이 잘 익도록 한 쪽에 비치해둡시다.
일단 술이 나왔으니, 짠! 을 먼저 합니다.
건배를 하고 나니, 같이 시킨 스피드 메뉴가 나왔습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먼저 나온 메뉴인 닭고기 아부라구이 마요네즈 샐러드입니다.
이 메뉴는 스피드 메뉴로,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오는 메뉴 중 하나인데요.
동행한 친구의 리퀘스트로 주문했습니다.
잘 구운 닭고기와 함께, 양파와 땅콩소스로 먹는 술안주입니다. 가볍게 시작하기엔 좋은 술안주죠.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기다리니, 저희가 시킨 야키토리 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닭껍질이 나왔습니다.
이 제품은 타레구이로만 제공되는 제품으로, 닭껍질에 소스를 발라 숯불로 구운 메뉴입니다.
꼬치는 모든 메뉴가 2개씩 나옵니다만, 저희는 인원수가 3명이라 꼬치에서 내용물을 발라 젓가락으로 덜어먹었습니다.
다음 메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닭 가슴 연골입니다.
소금구이로 제공되는데, 닭 가슴 연골의 꼬독꼬독한 물렁뼈 식감이 상당히 맛있습니다.
다음 메뉴는 토리키조쿠의 베스트셀러인 순살 닭다리 키조쿠 구이의 타레소스입니다.
토리키조쿠가 유명해지는데 가장 큰 역활을 한, 토리키조쿠의 베스트셀러인데요.
다음 나온 메뉴는 츠쿠네 치즈구이입니다.
다진 닭고기를 경단처럼 만드는 츠쿠네에 간장타레를 입힌 후 치즈를 올린 메뉴입니다.
소금구이로 구우면 치즈가 제공되지 않습니다만, 타레로 시킬 경우엔 타레맛에 맞는 치즈가 올라가 있습니다.
이건 소금구이보다 이쪽이 더 괜찮은거 같습니다.
다음 나온 메뉴는 피망 닭완자와 닭목살입니다.
피망 닭완자는 위에 나온 츠쿠네를 피망 안에 넣어 같이 구운 야키토리고, 닭목살은 닭목살만을 모아 야키토리로 구운 메뉴입니다.
모든 메뉴가 다 만족스럽고, 꽤 높은 퀄리티의 야키토리였습니다.
거를 타선 없이 모든 메뉴를 만족스럽게 먹고 나니, 당연히 더 주문해야되겠다! 라고 생각해 추가 주문을 진행했습니다.
추가 메뉴 중 먼저 나온 메뉴는 닭 무릎 연골 튀김입니다.
야키토리처럼 구운 닭 가슴 연골과 다르게, 닭 무릎 연골은 그렇게 크지가 않아 아예 튀김옷을 입혀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튀김으로 만들어 내놓는 메뉴인데요.
연골 특유의 꼬독꼬독한 식감이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시킨 메뉴는 아까 시킨 순살 닭다리 키조쿠 구이를 또 시켰습니다.
방금 시켰던 타레버전의 퀄리티가 좋아 이번에는 남은 소금과 스파이스를 둘 다 먹어보자라고 생각해서 두 종류 모두 시켰고, 그 중 소금구이 버전이 먼저 나왔습니다. 타래 버전에 대비해서 좀 더 깔끔한 맛을 자랑하네요.
이 타이밍에서 추가로 시킨 메가 한맥, 토리키조쿠에서 제공되는 일반 맥주는 메가사이즈로 제공되는게 특징인데요.
일본에서는 삿포로가 제공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한맥으로 제공되네요.
맥주를 받고 난 후, 아까 맨 처음 시켰던 닭고기 가마솥밥이 다 되어, 가마솥밥을 오픈했습니다.
닭고기 육수로 만든 밥에 가마보코와 당근, 닭고기 등이 섞인 솥밥인데요.
토리키조쿠는 이 밥이 진짜 진국입니다. 닭고기 육수의 감칠맛이 밥에 골고루 퍼져 정말 맛있는 밥인데요.
저희도 먹자마자 밥을 안먹고 왔으면 1인 1개씩 시켜놓고 먹자!라고 얘기했을 정도였고, 모든 테이블에 이 메뉴가 1개씩 깔려있는 모습이 다른 의미로 장관이었습니다.
감탄하면서 닭고기 가마솥밥을 먹다보니, 이어 순살 닭다리 키조쿠 구이의 스파이스 버전이 나왔습니다.
소금구이 버전에 후추를 추가한 메뉴인데, 깔끔한 소금맛에 부족한 자극적인 맛이 후추로 보충되다보니 저희 취향에 가장 맞는 버전은 이 스파이스 버전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어서 시킨 사사미(닭가슴살) 소금구이, 사실 닭 가슴 연골의 길쭉한 살 부분만을 구워낸 맛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먹고 나니 이제 슬슬 배불러져서 그런지, 술 리필과 함께 간단히 먹을만한 안주 위주로 먹자! 라는 결론을 내렸고, 마지막으로 추가 오더를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오더로 주문한 첫 번째는 닭 가슴 연골. 제가 너무 좋아하다보니 하나 더 시켰습니다 ㅎㅎ
마지막 오더 두 번째는 맥주가 있어 시킨 닭껍질 칩.
KFC에서 파는 닭껍질 튀김과 비슷한 메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맛도 딱 그정도 맛이고요.
닭 껍질 튀김을 먹다보니 술이 떨어져 주문한 술.
마지막은 가볍게 마시자고 생각해 가벼운 술 위주로 시켰고, 그 메뉴 중 먼저 나온 피치 츄하이와 우롱차 하이, 즉 우롱하이입니다. (사진엔 없지만 카시스 밀크도 시켰는데, 이건 조금 이따 따로 나왔습니다)
제가 이자카야에 가면 마지막에 우롱하이를 마시는게 루틴(?)인데, 한국에선 우롱하이를 취급한 곳이 없어서 그 루틴을 못지키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그 루틴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마지막 오더 세 번째로 나온 안주는 소고기 쿠시야키, 다만 국내에선 이걸 이해가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과실과 마늘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구이라고 적혀있네요(..)
정말 정석적인 마늘과 간장을 끼얹은 소고기구이입니다.
마지막 오더의 마지막 안주는 닭 날개 타레구이입니다.
닭 날개 봉을 호쾌하게 구운 구이로, 닭고기와 양념의 맛이 잘 어우러진 맛이었스빈다.
대충 다 먹고난 이후에 꼬치는 이 정도 쌓여있었습니다.(..)
사실 배가 고팠으면 더 먹었을 수도 있었습니다만, 일단 밥을 먹고 왔으니 이 정도 선에서 끝냈습니다.
...라고 해도 저녁 먹은 이후에 3명이서 이정도 나왔다는건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배고픈 상태에서 먹으면 진짜 인당 5만원 이상은 무조건 찍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도 자주 이용했던 이자카야 체인점이라서 그런지, 이런 시스템이 상당히 익숙했었습니다.
특히 이 지점이 한국 1호점이라 그런지 일본에서 근무했던 일본인 스태프들이 상당히 많이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이 스태프들도 음식을 가져다 주실때나 모객을 할 때 한국어로 안내를 해주고 있어 의사 소통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뭐 여긴 한국이니깐 당연히 한글을 써야 맞는거긴 합니다만....
다만 저희 파티들은 모두 일본어를 할 줄 아니깐 마지막엔 그냥 일본어로 얘기했습니다(...)
음식 맛도 현지에서 먹는 맛을 거의 그대로 이식해놓았고, 닭꼬치도 이 정도 되는 닭꼬치가 1개 당 2,500원 꼴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균일가 4,900원은 균일가 370엔인 일본 현지 토리키조쿠와 비교하면 비싼 가격은 맞습니다만, 반대로 한국의 이자카야에서 취급하는 닭꼬치와 비교한다면 퀄리티가 한참은 높은 제대로 된 닭꼬치 2개를 4,9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토리키조쿠 홍대점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현재 지점이 1개밖에 없어 사람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몰린다는 점인데요. 특히 금요일/토요일 같이 사람들이 많이 오는 날에는 사실상 17시 전후에 도착하지 못하면 저녁 타임에 못간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론 예전에 파이브가이즈가 1호점만 있을 때와 비슷한 한 지점만 있어서 여기에만 사람이 몰려서 생기는 상황이지 않나 싶은데, 그 파이브가이즈도 현재 점포수가 늘어나고 방문객이 줄어든걸 생각하면 한국 내 토리키조쿠 점포가 늘어나면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몰리진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튼, 한줄로 정리하면 일본처럼 많이 생겼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이런 형태의 이자카야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시장의 수요가 어느정도 있다는걸 생각하면 많이 생겨도 괜찮다고 생각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