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여행기에서 닛산 본사에서 닛산의 다양한 차를 보고, 건너편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가려던 곳의 입장 시간이 되어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길을 건너, 케이큐 빌딩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빌딩을 찍지 않아 사진을 퍼왔는데요.
뒷편에는 이전에 방문했던 닛산 본사가 보이네요.
케이큐 빌딩이란 이름을 보고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건물은 하네다 공항 타시면 자주 타는 열차이자 제가 이전 여행기에서 하네다 공항을 나올 때 사용했던 열차인 케이큐(KEIKYU)의 본사 건물입니다.
그리고 그 본사 건물 1층에 전시 시설 및 체험 시설을 만들어놓은 것이 바로 지금 방문할 케이큐 박물관입니다.
케이큐 뮤지엄(京急ミュージアム)
[위치]
미나토미라이선 신타카시마역에서 도보 1분입니다.
가는 동선으로 보면 케이큐 박물관 > 닛산 글로벌 갤러리 > 요코하마 호빵맨 박물관 순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전 여행기에서 말씀드린대로 요코하마역에서도 도보로 접근하기 편합니다.
[영업시간]
10:00 ~ 16:30
[휴일]
매주 화요일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에 쉽니다)
연말연시
[입장료]
무료 (일부 체험은 유료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일전에 제가 방문했던 JR 동일본의 철도박물관은 물론이고, 당연하지만 일본의 사철들도 여유가 된다면 이런 형태로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케이큐 박물관은 케이큐 전철 창업 120주년을 기념해 2019년 개업한 케이큐 그룹 본사 빌딩 1층에 2020년부터 개업한 박물관인데요. 하필이면 코로나의 직격타를 맞아(..)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전시관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케이큐 그룹 자체가 엄청난 경쟁력, 그리고 시간표 등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끈 회사라 일본에선 나름대로 팬층이 두터운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그정도로 인기가 높진 않은거 같습니다만...
어쨌든, 케이큐 박물관 외벽엔 이렇게 케이큐 전동차 모습도 보이고..
잠깐 앉아서 쉴 수 있는 케이큐 전철 모양의 큐브도 있습니다.
이 두 전시는 밖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요.
날씨가 너어어어어어무 더워서 그런지 이용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내부에 들어오면 이렇게 케이큐 뮤지엄에 대한 안내와 우산 보관함이 먼저 보입니다.
당연하지만 내부에서는 음식 섭취가 불가능하며 우산은 입구에 보관을 한 다음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사진 촬영은 마음대로 가능하긴 한데 삼각대나 셀카봉 같은 장비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안쪽 벽에는 이렇게 홍보물이 좀 붙어있네요.
우측은 정말 뜬금없게도 타사인 오다큐 전철의 로망스카 뮤지엄 명의의 여름 온천 홍보물이 붙어 있습니다.
뒤에는 아까 위에 창에서 보이던 케이큐 전동차인 데하 230계, 그 중에서도 데하 236호 전동차입니다.
이 차량은 케이큐 전철의 전신인 쇼난전철의 데1형이란 이름으로 1929년에 운행을 시작한 열차로, 케이큐로 이름이 바뀌었을 때 데하230계로 이름이 바뀌어 영업되었습니다. 벌써 100년 가까히 된 차량이네요.
원래는 1978년 영업 종료 이후 가와구치시의 어린이 문화 센터에 보존되어 있었습니다만, 2002년 이 어린이 문화 센터가 폐업하면서 유지관리 보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시측에서 무료 양도를 진행, 전 주인이었던 케이큐 철도가 이 차량을 인수해 약 2년여간의 복구 끝에 영업 종료가 되었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복구되어 케이큐 뮤지엄에 다시 전시가 되었습니다.
아래엔 깨알같이 케이큐의 궤변 사이즈가 표준궤라는걸 홍보하고 있네요.
일본 철도는 폭이 좁은 협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케이큐는 표준궤를 사용해 천재지변에 조금 더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켠에는 이렇게 열차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계단도 있습니다.
이 계단을 통해 위에 올라가면 이렇게 쇼와시대, 정확히는 이 열차의 퇴역을 앞두고 있던 1970년대 케이큐 플랫폼 느낌으로 꾸며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이렇게 실내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실내는 새롭게 복원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깔끔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 시트에는 케이큐의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고요.
열차로 올라가는 길에 적혀있던 "케이큐 히스토리"는 바로 이 케이큐의 관련 자료들을 이야기 하는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장식장을 새로 만든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그냥 좌석 위에다가 장식장을 올려놓은거였네요(..)
장식장에는 이렇게 케이큐 개업 시기 자료부터..
시대별로 이렇게 다양한 케이큐 관련 서적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때는 좀 근대에 가까운데요.
이 시기, 1993년부터는 케이큐와 하네다 공항을 잇는 케이큐 공항선이 개통되어 그런지 이 공항선과 관련된 홍보물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홍보문에 나와있는 "시나가와 <-> 하네다, 케이큐라면 19분"이란 말에 걸맞게, 케이큐는 하네다 공항선에 상당한 투자를 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개업 당시 홍보문에서도 공항급행을 타면 19분 걸린다고 되어있습니다만, 현재는 열차가 더 개선되어 같은 공항 급행을 타면 약 11분이면 시나가와 <-> 하네다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전시물이 전시된 236호의 라스트런 당시의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퇴역 이후에 돌고 돌아 결국에는 케이큐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걸 보니 세상사 새옹지마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열차 뒷편에는 크지는 않지만 이렇게 굿즈샵이 간단하게 있었습니다.
샵이라고 부르기엔 살짝 민망할 정도로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은데요.
그런데 굿즈 중에 케이큐선 승차장 티셔츠가 보이네요. 깨알같이 실제 케이큐 승차4개국어가 전부 표기된게 킬링포인트네요.
보자마자 진짜 사고 싶었는데, 저런 반팔 티셔츠가 좀 많이 있어 일단은 보류했습니다.
안쪽에는 철도 시뮬레이터와 함께 전광판이 있는데요. 안내판도 실제 케이큐 안내판과 동일한 안내판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저 전광판은 대개 장식으로 달아놓은 다른 업체들과 다르게 현재 케이큐 요코하마역의 실제 전광판과 같은 정보가 출력됩니다.
그리고 그 아래엔 이렇게 철도 시뮬레이터가 있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케이큐 전철을 운행해 볼 수 있는 체험코너로, 열차 시트도 실제 케이큐 시트에 맞춰 제작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건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결제를 진행해 시연을 할 수 있습니다. (1회 500엔)
철도 시뮬레이션 옆에는 케이큐 버스의 전시실인 버스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보통 철도회사로 알려진 케이큐입니다만, 사실 버스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이렇게 버스도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사전에 유료로 예약을 해야되는 열차 시뮬레이션과 다르게, 버스는 시뮬레이션이 없는 대신에 자유롭게 운전석 부분을 왔다갔다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엔 이렇게 케이큐 버스의 다양한 전시물도 전시되어 있네요.
그리고 버스 앞에 다이얼을 누르면 버스 앞의 행선지 변경도 가능합니다.
버스 옆에는 이렇게 공작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여기서는 철도 시뮬레이터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예약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나만의 차량 디자인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여기서 만든 차량은 미니 철도 브랜드인 "프라레일"의 선로에 대응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뒷편, 중앙에는 디오라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디오라마 뒷편에서는 이렇게 간이 조작기가 있는데, 바로 이 디오라마에서 움직이는 800계 열차 운전실 조작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있습니다. 차량 앞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위 시뮬레이터와는 다르게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100엔의 비용을 지불해야됩니다만, 대신에 예약 없이 기다리면 바로 플레이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 디오라마에는 케이큐와 관련된 상징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케이큐의 상징(?)인 출퇴근시간에 절대로 열리지 않는 건널목이라던가...
요코하마 카미오카에 있는 케이큐 직영 백화점이라던가......
케이큐 직영 비즈니 호텔인 케이큐 EX Inn이나...
케이큐 시나가와역을 재현한 디오라마나...
케이큐 전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케이큐 공항선까지 다양한 랜드마크가 디오라마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모든게 다 한 곳에 있을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케이큐 전철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가 전부 이 디오라마에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물론 이 건물은 케이큐 그룹 본사이기 때문에, 2층부터는 케이큐 그룹 본사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습니다.
규모로 보면 사실 전날 방문했던 철도박물관처럼 크진 않습니다만, 이 작은 규모에 "우리 케이큐는 이게 아이덴티디다"라는걸 충분히 보여준 박물관이었습니다. 이전 여행기에 방문한 사이타마 철도박물관 만큼 크지는 않아 이거만을 보러 가기엔 조금 애매합니다만 마침 주변에 호빵맨 뮤지엄도 있고 닛산 글로벌 본사 갤러리도 있으니 묶어서 방문한다면 정말 좋은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두군데를 가니 어느새 식사시간이 되었네요.
그래서 어딜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요코하마 역사 내에 있는 소혀 구이인 규탕 체인점, 네기시 요코하마점을 갔습니다.
요코하마 하면 라멘이지만 도저히 이런 날씨에 라멘을 먹기엔 좀 힘들었습니다. 평소에 규탕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식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규탕 정식으로 주문했습니다.
정식은 주문한 메뉴에 보리밥+마를 간 토로로+테일 스프(소꼬리탕)이 포함된 세트입니다.
규탕은 언제나 옳네요.
이렇게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바로 역에 붙어있는 요코하마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일정은 어떻게 보면 요코하마행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