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일본 여행/2024.07_도쿄, 왓카나이

18. 아무것도 없는 고부치자와역에서.... 근데 이제 뭐함? - '24.07 도쿄, 왓카나이

에츠토 2024. 9. 21. 21:45
반응형
728x90

지난 여행기에서 산토리 하쿠슈 증류소에서 거하게(?) 술과 물을 마시고, 셔틀버스를 타고 고부치자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17. 하쿠슈 증류소 방문기 4편 / 천연수 공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천연수 공장 투어 - '24.07 도쿄, 왓

지난 여행기에서 산토리 하쿠슈 증류소 투어를 진행해 위스키를 거하게 마신 후 바로 하쿠슈 12년산 위스키를 나중에 사려고 했던 이유였던, 하쿠슈 증류소 투어 10분 뒤에 예약해 놓은 이  산토

xcheto.tistory.com

이 다음 일정은 이 고부치자와역에서 출발하는 한 열차를 탑승하는 건데, 저희가 고부치자와역에 도착한 시간은 16시 50분,  여기에 다음 일정으로 탑승할 그 열차는 고부치자와역에서 19시 22분에 발착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비어있는 시간엔 뭐를 할지 하나도 안 정했습니다.

정말 위 짤방처럼 "근데 이제 뭐 함?"상태였는데요.

그래서 고부치자와역에서 나올 때 대합실 비슷한 걸 본 거 같은데 여기서 2시간은 기다릴 수 있겠지... 하고 고부치자와역을 둘러보았습니다만, 역 내에는 전망대좁디좁은 대기실,

그리고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대합실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역 밖엔 뭐가 있냐고요??

어............

음...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보고 가서 예상 자체는 어느 정도 했습니다만, 이 정도로 시설이 열악할 줄은 몰랐습니다.

젠장 나올 때 자동 개찰구가 아닌 시점에서 눈치챘어야 했는데

그나마 역 1층에 에키벤을 전문으로 파는 마사이치 1918이라는 매점이 있었습니다만, 여기서 오래 앉아있기엔 살짝 민폐이지 않나 싶었고, 별 다른 시설이 없다는 걸 확인하자 아무것도 없는 오지에서 2시간여를 버틴다는 건 정말 시간을 날려먹는 것 같단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간 아는 동생이랑 아래와 같이 머리를 굴렸습니다.

  1. 그나마 야마나시시의 중심지인 고후역에는 뭐라도 있을 테니깐 여기까지 가는 시간을 찾아봅니다. 아무리 못해도 시내 중심부인데 최소한 카페라도 있겠죠
    고후역까진 약 30분 정도 소요되고, 왕복으로 따지면 1시간쯤 소요되네요.
  2. 어차피 지금 사용 중인 도쿄 와이드 패스는 패스권이라 시간만 겹치지 않으면 무제한으로 지정석 발권이 가능합니다.
  3. 그럼 아무것도 없는 고부치자와역보단 아까 뭐라도 있는 걸 확인한 고후역이 낫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그렇게 합시다.

그래서 바로 그 길로 찜통더위의 대합실을 나와 고부치자와역의 지정석 발권기를 이용해 고후역으로 가는 특급 아즈사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중가장 빨리 고후역으로 가는 특급 아즈사 82호를 발권했습니다. 발착이 17시 30분이고 발권을 마친 시각이 17시이니 대충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군요.

 

어디로라도 이동하자고 결정을 했으니, 30분 동안의 막간을 이용해 고부치자와역을 보기로 결정하고, 먼저 눈여겨본 해장 소바를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위스키를 한 네다섯 잔쯤 마시니깐 슬슬 정신이 빠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일단 먹어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소바라도 먹기로 했습니다.

 

마루마사 소바 고부치자와점(丸政そば小淵沢)

이세탄 신주쿠에서 도시락을 판매하는 업체로 유명한 마루마사의 에키소바점으로, "지역을 활기차게, 싸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라는 일념으로 1956년부터 고부치자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역 소바집입니다.
2024년 현재는 야마나시현을 중심으로 5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는 방법]
JR 고부치자와역 개찰구 옆, 출구 가는 길 왼쪽 편 대기실 가는 방향
에 있습니다.
위치는 정말 못 찾으래야 못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쉬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만, 눈에 띄지 않는 골목 안에 있어 스쳐 지나가기는 쉽습니다.

[메뉴]
모든 메뉴는 온소바/우동/자루소바(차가운 소바)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카케(토핑 없음) : 400엔
산적/해적/고기(말) 토핑 : 680엔
유부 토핑 : 530엔

[공식 홈페이지]
 

Home | 丸政 | そば | 山梨県 | 小淵沢

Home | 丸政 | そば | 山梨県 | 小淵沢 地域を元気に、安くておいしものを提供したい という思いから立ち上げた「丸政そば」。 昭和三十一年、中央本線小淵沢駅からスタートした丸政の駅そば

www.marumasasoba.com

 

먹을 땐 몰랐는데, 지금 와서 다시 찾아보니 생각보다 역사가 있는 점포였네요.

주문은 요렇게 식권 기계를 통해 돈을 넣고 원하는 메뉴를 누른 후, 배출된 식권을 직원분께 전달하는 일본 소바 스타일집의 전형적인 주문 방식입니다.

저는 이 마루마사 소바의 간판 메뉴인 산적 소바를 주문하고, 직원분께 식권을 전달했습니다.

메뉴를 주문하고,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와 벽면을 보니 이런 홍보 신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신문에도 꽤 많이 언급된 곳인 것 같은데, 이걸 보고 좀 기대가 되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방금 시켰던 마루마사 소바의 간판 메뉴인 산적 소바가 나왔습니다.

소바의 맛도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더 시원한 맛이 강해 취향인 맛이었습니다만, 특히 이 위에 올라간 산적 토핑이 굉장했습니다.

 

이렇게 닭고기를 뭉쳐서 튀긴 산적 튀김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통 닭다리를 호쾌하게 튀긴 토핑인데, 이게 시원한 국물과도 어울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원한 국물 덕분에 술도 조금 깨는 느낌이었고요.

 

그렇게 소바를 뚝딱 해치우고도 시간이 남아, 도저히 좁은 대기실과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대합실에선 버티기 좀 그래, 차라리 밖이 시원하겠다 싶어 고부치자와역 2층에 준비된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가는 길에 에키태그도 있어서, 태그도 찍었습니다.

관광지라서 그런지, 상당히 알기 쉬운 공간에 있었네요.

 

그리고 전망대로 가자마자 보인건...

오...

 

상당히 이쁜 풍경이었습니다. 여기도 상당한 풍경 맛집이었네요.

특히 하쿠슈 증류소만 가는 거면 절대로 볼 수 없는 해가 지는 장면 덕분에, 사진이 더 이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기 왼쪽 아래 보이는 저 열차가, 이따 고부치자와역에 돌아와 19시 22분에 탑승할 예정인 코우미선 HIGH RAIL 1375 열차입니다. 이 열차 탑승기는 다음화에서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그렇게 다시 특급 아즈사 82호를 타고 고후역으로 돌아가면서, 고부치자와역으로 돌아가는 특급 아즈사 41호도 발권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출발 전 고부치자와역의 발권 기계에서 발권을 하려고 했는데, 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빨라서인지 지정석 예약 기기에서는 예약이 되지 않아, 인터넷을 통해 발권으로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위 스크린샷처럼 JR 동일본 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패스 발권을 진행한 후 수령도 가능했으며, 위 HIGH RAIL 1375를 탑승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미리 도쿄 와이드 패스의 예약을 진행한지라 인터넷으로 발권도 가능했었고요.

 

JR 동일본 열차 예약 | 메인 페이지

지정석 발매기에서 간편하게 수령 가능

www.eki-net.com

 

그리고 고후역에 도착한 후, 인터넷으로 발권한 위 특급권을 수령하고, 고후역 앞에 있는 모스버거에 가서 잠깐 간식을 먹으면서 핸드폰을 보는데...

 

....하필이면 코우미선이 연착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HIGH RAIL 1375는 이 코우미선을 타는 열차인데, 이 선은 단선으로 되어있어 한번 연착이 되면 모든 열차가 영향을 받는 게 문제였습니다.

 

뭐.. 일단 연착은 연착이고 쉬는 건 쉬는 거라 1시간 동안 적당히 고후역에서 쉬고 7시경 다시 고부치자와 역으로 돌아왔습니다만, 돌아와서 고부치자와역에 있던 역무원분에게 물어본 상황은 조금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1.  코우미선 연선 내 자동차가 들어와 열차가 중단되었다
  2. 이제 슬슬 재개는 되고 있는데, 아직 이 전에 코우미선 일반열차가 도착도 안 했다
  3. 대충 40분 정도 출발이 지연이 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 HIGH RAIL 1375를 타고 사쿠다이라역에서 내려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들어가는 걸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약 30분 정도의 여유시간을 두고 예약을 했건만 실제로 열차는 40분 지연이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약한 신칸센 하쿠타카 578호는 사쿠다이라역에서 출발하는 도쿄행 마지막 열차였고요.

즉 저 하쿠타카 578호를 못 타면 사쿠다이라역에서 신칸센을 못 타고 사쿠다이라역에서 숙박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뭐, 그래도 사람이 운영하는거니 어떻게 되진 않을까란 생각과 함께 코우미선 플랫폼으로 이동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