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기에서 야마나시시역에 하차한 후, 더위를 뚫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침 9시였습니다만, 아침 9시임에도 33도를 넘는 날씨가 너무 더웠네요.
이 날의 첫 일정은 JR 동일본 츄오 본선 야마나시시역에서 시작합니다. 외진 곳에 있는 역 치고는 상당히 깔끔한 시설 덕분에 놀랐는데, 이 역은 역사 노후화 덕분에 반 강제(?)로 리모델링이 진행된 역으로 2005년에 리모델링이 새롭게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 역은 JR 츄오 본선의 특급 카이지와 일부 편성 특급 아즈사가 정차하는 역으로, 지난 여행기에서 간단하게 말씀드린 치바역 출발 특급 아즈사 또한 이 역에 정차합니다.
다만 오늘 가려는 홋타라카시 온천은 이 야마나시시역에서도 택시로 20분을 타고 들어가야 되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역 앞을 걷고 걸어서..
야마나시시역 주변 주차장에 정차된 차를 빌렸습니다.
정확히는 카쉐어링으로, 한국으로 따지면 쏘카와 비슷한 형태의 시간제 대여 방식으로 빌릴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일반 렌트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되어 있지만, 이 날은 홋타라카시 온천 방문을 하는 2시간 정도만 운전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비싼 카쉐어링을 택시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 카쉐어링 서비스는 현지 거주를 하는 사람만 대여가 가능하게 되어 있어, 같이 간 동생이 미리 카쉐어링 서비스 등록 및 차량을 빌려놓은 상태입니다.
단점이라면, 아침 9시에 도착해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30도 초중반인 날씨 덕분에 차가 뜨근뜨근하게 데워졌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열기를 참고 타고 가야죠...
그렇게 차를 타고 약 20분 정도 산속으로 이동해, 홋타라카시 온천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가 산 속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주차공간은 상당히 넓게 마련되어 있었네요.
평일 오전이라 차가 거의 없어, 홋타라카시 온천 입구 앞에 주차를 하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홋타라카시 온천(ほったからし温泉)
도쿄 근교 야마나시에서 즐길 수 있는 알칼리성 온천입니다. 1
노천온천 형태로 되어있으며, 노천 온천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
"저기탕(앗찌노유・あっちの湯)" : 일출 1시간 전 ~ 22:00 (입장마감 21:30)
"여기탕(콧치노유・こっちの湯)" : 10:00 ~ 22:00(입장마감 21:30)
[위치]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본문에 적어 놓은 대로 JR 동일본 추오 본선 "야마나시시역"에서 택시로 이동해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아예 렌터카로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만, 신주쿠 기준으로 약 2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입욕 가격]
성인 900엔 / 초등학생 400엔
타월 200엔 / 배스타월 1000엔
※ 타월을 제공하지 않아, 타올을 따로 챙겨 오던가 현장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홋타라카시 온천은 야마나시에 위치한 알칼리성 온천으로, 산 위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안 좋아 택시나 렌터카를 빌려서 가야 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만, 위 이미지처럼 도착한다면후지산을 보면서 온천이 가능한 뷰맛집 온천이기도 합니다. 특히 영업시간이 상당히 길어 노천 온천에서 일출/일몰 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같이 간 동생이 평소에도 추천하던 곳인데, 이번에 시간이 나 타이밍 좋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매점들과 "저기탕"이 보입니다.
이 온천은 특이하게 탕 이름이 여기탕/저기탕으로 구분이 되어있는 게 특징인데요. 시설은 양쪽 모두 3개의 노천탕과 1개의 실내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후지산은 저기탕쪽이 훨씬 잘 보인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아침에 도착해 저기탕이 아직 열리지 않아 열려있는 여기탕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긴 고후 시내가 조금 더 잘 보이는 지역이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후지산을 보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여기가 풍경 맛집인 이유, 이렇게 바깥에서 휴식을 할 수 있는 벤치에서부터 엄청난 뷰를 보여줍니다.
여기도 이따 갈 거니, 일단은 먼저 열려있는 여기탕으로 들어갔습니다.
홋타라카시 온천의 이용 요금은 900엔입니다.
여기탕/저기탕 모두 같은 금액이니, 원하시는 곳으로 입장을 해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일본 온천들은 특성상 타월을 제공하지 않아, 타올을 미리 챙겨가거나 현장에서 타올 구매를 진행하셔야 되니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차마 온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온천은 홈페이지에서 갖고 왔습니다...
물도 적당한 온도에 괜찮은 시설, 그리고 뷰가 장난 아니게 멋졌습니다. 왜 같이 간 동생이 계속 가자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온천을 하면서 뷰를 보다가, 아침 겸 점심을 먹어야 돼서 온천을 마치고 밖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아점을 먹기 전에, 온천을 즐기면 우유를 먹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유를 한 병씩 사서 마셨습니다.
전 커피우유를 마신 나약한 닝겐이지만마셨습니다만, 저런 병 우유는 이렇게 온천을 하고 마시는 게 유독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유를 마시고 바로 앞에 보인 매장.
워낙 빨리 방문을 한지라, 홋타라카시 온천의 명물 전설의 카레집은 아직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시 방문할 핑계가 생겼군요(?)
조금 아쉽지만, 일단 저 위에 텐자루 우동을 구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의 또 하나의 명물, 온타마아게(温玉あげ)는 판매를 하고 있어 이것도 같이 시켰고요.
메뉴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 막간을 이용해 주변 벤치 감상을 했습니다.
온천을 하면서도 느낀 거지만, 진짜 뷰는 멋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향을 돌려 이렇게 보면..
후지산이 보입니다.
아침에 도착했을 땐 구름 없이 맑았는데, 지금은 구름이 좀 꼈네요.
그렇게 풍경을 감상하다, 이윽고 음식이 나와 음식들을 받아왔습니다.
먼저 텐자루우동. 츠케멘 스타일처럼 찍어먹는 차가운 우동으로, 날씨가 더워 따뜻한 우동은 생각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저 봉투는...
홋타라카시 온천의 명물인 온타마아게(温玉あげ), 튀긴 계란입니다.
그냥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튀긴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다만..
흰자는 단단하게 익었는데 속에 노른자가 정말정말정말 절묘한 반숙으로 익혀져 있습니다.
튀김의 고소한 맛과 계란 생노른자의 고소한 맛, 그리고 흰자의 식감이 조합되어 상당히 맛있는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래서 명물이구나 싶었네요.
종합하자면 대충 먹은 아침은 확실하게 잊어질 정도로 깔끔하게 먹었습니다
물론 먹는 중간에 더워서 실내로 이동했습니다만, 저 풍경과 함께라면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음식도 상당히 맛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야마나시시역으로 이동해 차를 반납하고, 다음 목적지인 고부치사와 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특급 카이지를 타고 고후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고후역.
야마나시에선 이 고후역이 상당히 큰 번화가라, 좀 더 현대적인 시설들이 많이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고부치사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 고후역에서 약 20분 정도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에키태그도 찍을 겸 음료도 마실 겸 잠깐 개찰구 밖으로 나왔습니다.
고후역의 에키태그는 이렇게 역사 중간에 붙어있네요.
그렇게 에키태그를 찍고, 다시 역사로 내려와 마츠모토역으로 향하는 특급 아즈사 13호에 탑승합니다.
사실 조금은 여유 있게 움직이려고 다음 일정보다 빨리 도착할 생각으로 일정을 짰습니다만, 다행히 오전에는 그렇게 일정이 밀리지 않았고, 예정대로 두 번째 목적지인 고부치사와 역에 도착했습니다.
- 유황천에 비해 자극이 적어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나 노인, 어린이에게 적합한 온천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