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여행기에서 왓카나이 역 내에 푸드코트에서 조금 이른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어제 날씨때문에 못본 왓카나이역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로 합니다.
왓카나이역은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역으로, 그 상징성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실제 번화가는 왓카나이 주민들이 많이 사는곳은 이 앞역인 미나미왓카나이역이라는게 함정이지만요(...)
역 앞에는 이렇게 버스 정류장과 최북단 선로 종단점, 그리고 현재 날씨와 시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정작 역을 둘러보고 있을 땐 사진을 찍지 않아, 노샷푸곶을 갔을 때 찍은 사진으로 대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최북단임에도 아침 8시에 23도라니.. 당연히 도쿄보다야 시원했습니다만 다시 생각해보니 진짜 이번 여름은 엄청 더웠네요.
반대편에서 찍어본 선로 종단점 부분 부분. 이 이후엔 실제론 선로가 없지만 도로 모양으로 여기에 열차가 다녔다 라는걸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열차 운영은 아예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이 종단점은 일종의 상징적인 의미로 계속 남겨둔 것이 특징입니다. 위 사진처럼 아직도 정기적으로 관리를 계속 하고 있고요.
다만 실제 열차 운영은 여기서 종료되기 때문에, 이렇게 일본 최북단 선로라는 표기와 함께 일본 최북단 역인 왓카나이역과 최남단 역인 니시오야마역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때는 이전 여행기에서 잠깐 언급한 런치타임을 기다리기 위해 먼저 나왔던 시간으로, 마침 10시 28분에 출발하는 소야 본선 나요로역행 열차가 정차되어 있네요. 이 열차는 왓카나이에서 출발하는 하루에 딱 4편 있는 소야 본선 일반 열차로 1980년대 만들어진 일본국유철도(JNR)의 디젤차인 키하 54형 전동차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도 열차를 촬영해보았습니다.
하루 4편밖에 운행하지 않지만, 그것도 이용객이 엄청 적어서 딱 1량 편성으로만 영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열차 자체가 일본국유철도에서 JR로 민영화 되기 이전, 경영이 어려울 것 같은 홋카이도나 시코쿠에 로컬선 운영을 위해 만들어준 열차라는걸 생각하면 진짜 여기가 시골 of 시골이란 생각이 먼저 드네요(..)
여튼 일반 열차가 가는 모습을 본 후에, 이전 여행기에 나온 왓카나이 셀렉트에서 하야시 라이스를 먹고 다시 역 내를 구경하러 나왔습니다.
역 내에는 왓카나이시의 캐릭터인 린소군의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물은 특이하게 페트병의 뚜껑으로 만들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오른편엔 깨알같이 펫트병으로 구현된 사할린과 소야의 지형도 나와있습니다.
이 린소군 조형물 근처에는 왓카나이 관광 안내소가 있는데, 이 관광 안내소 안에서는 이렇게 일본 본토 4극점 인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극점에서 받을 수 있지만, 그냥 역에서 받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 역에서 발급을 받았습니다.
이걸로 일단 일본 최극점 하나는 달성했네요. 이제 3개 남았습니다. 언제하지...
왓카나이의 역사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골역임에도 시설이 되게 깔끔하게 되어있는데, 이 역사는 최근 리모델링을 완료해 1층에는 왓카나이역과 푸드코트, 버스터미널이, 2층에는 일본 최북단 영화관 등이 입점된 복합문화시설공간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방역이지만, 왓카나이역이란 상징성 덕분에 이렇게 꾸며놓은것 같은데요.
이 새로운 역사의 미니어처도 한켠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역은 아무리 리모델링이 되었다고 해도 열차가 하루에 딱 7편(비수기엔 6편)만 운행되기 때문에, 평소에는 개찰구와 플랫폼을 열지 않습니다. 입장료라도 내고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역들과 다르게 이 점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데요.
개찰구 위에는 다음 도착하는 열차와 열차 시간이 표시됩니다. 배차간격이 최소 5시간 이상 벌어져있는걸 보니 진짜 시골역이네요.
물론 그렇다고 아예 개찰구를 못 보진 않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어제 잠깐 갔던 영화관의 옆 통로로 나가면, 이렇게 왓카나이 역 내부를 볼 수 있는 전망 덱이 있습니다.
전망 덱으로 나오면 이렇게 왓카나이 역사의 내부가 한눈에 다 보입니다.
플랫폼 안에는 선로가 딱 1개만 있고, 편의시설이라곤 자판기 1대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역이 꽤 큰 편이다 보니 이전 여행기에서 설명해드린 푸드코트 내에서 일본 철도의 명물인 에키벤은 밖 푸드코트에서 판매하곤 있습니다.
선로에는 이렇게 북쪽과 남쪽의 시발/종착역이란 명칭과 함께 JR 홋카이도의 왓카나이역과 JR 큐슈의 마쿠라자키역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남쪽은 실제 위치때문에 최남단역 자체는 니시오야마역입니다만, 선로의 종착점으로 따지면 JR큐슈의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의 종착역인 마쿠라자키역이라 이 부분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남쪽의 종착역인 마쿠라자키역까지는 3099.5km로, 실제로 열차를 타고 쭈우우욱 가면 도착은 가능한데 운임이랑 시간이 엄청 나가는지라 각오를 하고 진행해야되는 여행입니다.
다만 외국인은 JR패스라는 무적의 패스가 있다보니, 만약 일정이 좀 널널하다면 이렇게 여행하는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왼편엔 왓카나이역판과 일본 최북단 역 명패가 붙어있습니다. 뒷편에는 위에 찍은 개찰구로 연결되어 있고, 열차를 이용해 오시는 분들은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더군요.
왼편엔 이렇게 선로가 있습니다. 선로 자체는 밖에 있는 선로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역사 리모델링을 하면서 이 부분은 깔끔하게 정비해서 실내 인테리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건 좀 놀랐네요.
그리고 잠시 기다리니, 열차가 들어옵니다.
JR 홋카이도의 특급 열차 키하 261계가 들어왔습니다. 이 열차는 그 중에서도 최신기종인 5000번대네요.
이 차량은 해당화(하마나스)를 테마로 한 핑크색 동차가 특징으로, 그 돈없다는 JR 홋카이도가 돈을 끌어모아 제작한 새 열차로 유명합니다.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이렇게 전용 페이지까지 운영하면서 이 열차가 어디 노선에 운행된다~라고 홍보까지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 열차는 여름시즌에는 왓카나이행 열차로 운행된다고 합니다.
열차 도착에 맞춰, 역의 여러 부분에서 기다리고 있던 손님들이 탑승 준비를 시작합니다.
자리는 모두 지정되어 있습니다만, 입장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줄을 서 기다리고 있네요.
열차가 완전히 정차한 후, 열차에 탑승한 손님들이 하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열차는 삿포로역에서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한 특급 소야로, 삿포로에서 약 5시간동안 운행해 왓카나이까지 도착한 특급 열차입니다..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하차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7편성밖에 없는 시골역이라서 역에 근무한 역무원분이 일일히 검표를 하고 있는데요. 먼저 하차한 승객의 티켓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후, 모든 승객이 하차하면 기다리는 승객의 티켓을 확인해 탑승을 진행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원래 특급 소야는 키하 261계 열차 중 4량 편성으로 된 0번대 열차로 운행되는 노선이고 이 4량 운행에서도 특실인 그린샤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 5000대 열차는 그린샤 사양이 없기 때문에 관련 사항에 대한 안내문이 화려하게(..) 붙어 있습니다.
다만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0번대나 5000번대 열차 자체는 사실 같은 열차다보니 열차 스펙은 차이가 없다는게 함정입니다(..)
이 사진은 아는 동생이 일본 전국 행각투어를 했을 때 이용했던 열차 사진을 따로 제공받았습니다. Tnx
어쨌든 선로 앞에 특급 및 행선지 표시는 최신 시대에 맞춰 종이가 아니라 LED로 되어있는게 특징인데요.
이 편성 이후에는 특급 사로베츠 편성으로 변경되어 왓카나이와 아사히카와를 이어주는 특급 열차로 변경됩니다.
잠시 기다리니 하차가 끝나고, 이윽고 승차가 시작됩니다.
이후 이 열차는 아사히카와와 왓카나이를 2번 왕복한 후, 다시 특급 소야로 변경해 왓카나이에서 삿포로까지 이어주는 편성을 끝으로 운영이 종료됩니다.
이제 저도 슬슬 이동을 해야되니, 다시 호텔로 이동을 합니다.
저 뒷편엔 호텔 옆에 있는 왓카나이 북방파제가 보이네요.
정작 바로 옆이라고 가보진 않았습니다만, 다음에 다시 들러서 방문해볼까 생각과 함께 왓카나이 일정을 종료하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이제 공항버스를 타고 왓카나이 공항으로 돌아가 도쿄로 이동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