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기에서 연착크리를 맞고 우여곡절끝에(?) 한신 코시엔 구장에 도착한 후, 예약한 스타디움 투어 시간이 되어 집합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느덧 집합 시간이 되어 16번 게이트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투어 집합 장소는 이렇게 간판으로도 안내가 되어 있어 찾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16번 게이트에서 잠시 기다리니 직원분이 오셔서 참가자 체크를 시작합니다.
입장권을 보여드리고 확인을 받으니, 투어 참가 특전이라고 목에 걸 수 있는 가죽 티켓 홀더를 주시면서 "티켓을 티켓 홀더에 넣고, 티켓 홀더는 투어 중에는 항상 목에 착용하고 있어 달라"는 요청을 해주셔서, 말씀해 주신 대로 티켓 홀더에 티켓을 넣고 홀더를 목에 착용했습니다. 코시엔 로고가 박힌 꽤 고급진 티켓 홀더네요.
입장권에 있는 사진은 헤이세이의 괴물 마츠자카 다이스케의 고등학교 시절 98년 여름 코시엔 결승전 노히트노런의 마지막 장면이 인쇄되어 있네요. 한신 코시엔 구장이 곧 이 대회라고 할 만큼, 가장 임팩트가 있는 장면을 티켓으로 만들었네요.
티켓 확인을 받고 한신 코시엔 구장 내부에 들어왔습니다. 실제 경기중에는 외야 쪽 입구라고 하는데요.
평소라면 야구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시즌이 끝나서 모든 음식점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봉까지 설치되어 있고요.
안에 들어가니 나눠주신 팜플렛팸플릿 외에 투어 참가자용 한신 코시엔 구장 설명 팸플릿을 나눠주셨습니다.
구장 설명 팜플렛도 한신 코시엔 구장 100주년을 기념한 청록색 사양으로 되어있네요. 아마 수량 한정이겠죠?
투어 중에는 화장실을 가지 못해 일찍 오신 분들은 화장실을 먼저 갔다 오라는 안내를 받았고, 그 화장실을 갔다 온 도중에 찍은 기린 맥주의 광고판입니다.
"기린 고베 공장에서 한신 코시엔 구장까지 직송!"이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약 40km 정도 떨어진 곳에 기린 맥주 고베 공장이 있습니다. 맥주 공장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공장에서 막 만든 맥주를 구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건 상당히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화장실을 갔다 오고 모든 인원 체크가 끝나자, 투어 관련 안내를 진행해주시고 한신 고시엔 구장 외곽을 돌아 나가기 시작합니다.
투어의 경우 아무래도 구장 관계자들도 사용하다보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분과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부분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밖은 상관없지만, 안에선 지켜달라는 이야길 하시더군요.
이번에 제가 진행한 한신 코시엔 구장의 스타디움 투어는 S2 코스로, 3루 불펜 >> 3루 락커룸 >> 그라운드 를 볼 수 있는 한신 코시엔 구장 스타디움 견학의 가장 기본 코스입니다. 코스는 기본적으로 5개 코스가 제공되며, 간혹 특별 투어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보니, 투어 예약 페이지에서 미리 일정을 확인해 움직이시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신 코시엔 구장 투어의 가장 첫 코스는 바로 한신 타이거즈의 마스코트인 토라키와 러키의 화보입니다.
이 화보는 모회사인 한신전기철도의 티켓만으로 제작된 화보로, 약 5만장 이상의 한신전기철도 티켓으로 제작된 화보입니다.
이게 현장에서 봐도 되게 신기한데, 이렇게 사진으로 찍으면 매직아이처럼 튀어나오는 것 같은 게 특징입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3루 불펜입니다.
3루 불펜은 원정팀이 사용하는 불펜으로, 이 불펜에서 몸을 풀다 덕아웃의 전화가 오면 구원투수가 등판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모니터로 경기장 상황을 보다가, 뒷편 전화로 등판 요청이 들어오면 준비시키던 선수를 바로 등판시키는 형태라고 합니다.
마운드는 전부 한신 코시엔 구장과 동일한 규격으로 2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최대 2명의 투수가 동시에 몸을 풀 수 있도록 설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한신 코시엔 구장은 코시엔 경기가 이루어지는 장소인 만큼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인 코시엔에서도 이 3루 불펜이 사용되는데, 상단의 그물로 구간을 나누어 고등학교 선수들이 포지션 별로 몸을 풀 수 있게 구분을 해놓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디움 투어는 경기가 열리는 날에도 동일하게 개최되는데, 이럴 경우 원정 선수가 있기 때문에 3루 불펜을 직접 보지 못하고 그 대신에 2층 통로로 이 불펜을 볼 수 있다는 주의문구입니다.
이 3루 불펜 내에서는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투어 인증 팻말이 설치되어 있고요
옆에는 이렇게 한신 타이거즈의 헬멧과 선수 유니폼들과 굿즈, 헬멧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자유롭게 옷을 입고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좌측의 유니폼은 실제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사이즈와 동일한 사이즈로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깨알 같은 디테일 ㄷㄷ
그렇게 3루 불펜에서 사진을 좀 찍고 즐기다 다음 투어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투어 장소는 바로 3루 원정팀 락커룸입니다.
이 원정 락커룸은 옛날 한신 코시엔 구장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아무리 원정팀이라고 하지만 간이의자에 접이식 스탠스라니.. 너무한 처사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사실 프로팀들은 이 한신 코시엔 구장의 3루 락커룸을 거의 쓰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여기는 어디까지나 시합 전에 간단한 짐을 놓는 곳으로만 쓰일 뿐, 시합 준비 자체는 호텔에서 다 하고 이동한다고 하는데요. 시설이 열악해서 그런거 같은데 그건 신경 끕시다
사실 이 3루 락커룸의 진면목은 바로 코시엔 경기를 할 때라고 합니다.
이 3루 락커룸은 코시엔 개최 중에는 접이식 스탠스와 간이의자로 되어있는 부분을 전부 밀어내고 사무기기등을 갖다 놓아은 후 기자들의 간이 프레스룸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코시엔은 가뜩이나 많은 기자들이 오다 보니, 이렇게 간이 프레스룸을 마련해야 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오기도 하는데요.
물론 동일한 시설의 홈 팀용 1루 락커룸도 멀쩡히 있습니다만 여긴 2군 선수가 1군에서 경기할 때만 사용하고, 한신 타이거스 1군 선수들은 바로 옆 건물의 클럽하우스의 1군 전용 락커룸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진 가운데) 이게 바로 1군과 2군 차이라는거군요...
우측은 감독실인데, 감독실은 거꾸로 1루 락커룸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많은 인원이 이용할 필요가 없다 보니 항상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더그아웃도 잠깐 둘러보고, 드디어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그라운드 투어를 위해 3루 덕아웃 방면으로 나왔습니다.
오.................................
와..... 정말 웅장하네요...
100년 된 구장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직도 그라운드 내부는 최신 구장과 동일한 유지보수가 되고 있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한신 코시엔 구장의 내야석 모습.
일본 프로야구 응원석은 내야가 아닌 외야에 있는 것이 특징으로, 내야는 정말 관람객이 관전을 할 수 있는 좌석만 있습니다.
한신 코시엔 구장에서는 구장 내에서 웨딩 촬영을 할 수가 있는데, 마침 이 투어를 하는 중에 두 커플이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커플은 외야에서, 한 커플은 내야에서 찍고 있는데요. 아마 내야/외야 군데 모두 찍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광판엔 이렇게 현재 그라운드에서 촬영하는 커플의 이름이 뜨네요.
이런 곳에서 웨딩사진 촬영하면 엄청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야구를 좋아한다면 더더욱 추억이 될 거고요.
다시 스타디움 투어로 돌아와서, 3루 더그아웃도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있는데요
상단에 광고판은 비가 올 때 앞으로 나와 비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뒤편에 코카콜라 냉장고는 경기 중에 경기장 스폰서인 코카콜라의 음료가 제공되는 전용 냉장고라고 합니다. 이건 홈팀인 한신 타이거스는 물론, 원정팀에도 모두 제공이 된다고 하네요.
이 3루 상단에는 이렇게 한신 타이거즈의 우승 이력이 붙어 있습니다.
센트럴 리그 우승은 노란색 V로, 일본 시리즈 우승을 한 1985년과 2023년은 붉은색 V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잠시 그라운드를 보니, 마운드 위에서 외야로 이동한다고 하여 외야석으로 이동했습니다.
최소한의 등받이라도 있는 내야석과 다르게, 한신 코시엔 구장은 등받이가 없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이 좌석도 가변식 좌석으로, 코시엔 경기 시즌에는 이 좌석 일부를 철거하고 응원단을 더 많이 운영할 수 있도록 넓게 설정을 해놓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외야 바깥으로 돌아 들어오니, 처음에 모였던 16번 출입구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약 4만 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이라고 하는데, 안전 문제나 가변좌석 등으로 이걸 조절한다고 하는데요.
1시간 동안 투어를 진행했는데, 정말 알찬 투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야구를 좋아한다면 더 좋아할 투어이지 않나 싶네요.
대신에 시간이 짧은 만큼 투어가 꽤 세분화되어 나뉘어 있다는 점, 그래서 한 번에 구장을 다 느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여러 번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점이나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심지어 투어만 즐길 수 있는 게 아닌 이후 포스팅에 올릴 코시엔 역사관과 박물관 비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꽤 괜찮은 투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를 모르더라도,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건 꽤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번에는 가장 기본 투어를 했으니, 나중에는 다른 루트로 방문을 하고 싶네요.
이렇게 투어를 마치고 밖에 나온 후, 이어서 한신 코시엔 구장 2층에 병설된 코시엔 역사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투어 참가하신 분들이 전부 여기부터 들르시네요 ㅎㅎ...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