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여행기에서 박물관 2군데를 갔다온 후, 다음 일정을 위해 요코하마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 도쿄 와이드 패스로 저녁에 탈 예정인 열차를 예약하고 케이힌토호쿠선으로 올라갔습니다만, 케이힌토호쿠의 연선 사고로 열차가 10분째 도착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예약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오지 않는 열차를 더 기다리긴 어려웠고, 그래서 도쿄 와이드 패스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쿄 와이드 패스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 케이큐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패스 이용중에 교통비 쓰는건 좀 아까웠습니다만, 예약시간이 안맞았으니 어쩔수 없죠.
그렇게 도착한 케이큐 나마무기역입니다.
역 자체는 정말 동네에 하나정도 있을법한 작은 역입니다. 새심 제가 일본 현지 살았을 때 살았던 코마고메역 부근이 생각나네요.
여기서 15분정도 걸어가면 오늘의 목적지가 나옵니다.
여기 가는 길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 때는 다행스럽게도 햇볕은 없어서 그래도 걷기는 좋았습니다. 이게 무슨 현상으로 이어질진 이때 알지 못했지만요......
어쨌든 구글지도를 보면서 약 15분간 걸어가다보니, 어느덧 목적지가 나왔습니다.
이 로고까지 보인다면 이미 아실 분들은 아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눈치채실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기린 맥주 요코하마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기린 맥주 요코하마 공장(キリンビール 横浜工場)
[위치]
대중교통으로 오신다면 케이큐 나마무기역이나 JR 신코야스역에서 접근이 가능합니다만, 케이큐 나마무기역에서 도보 10분, JR 신코야스역에서 도보 15분이 걸립니다.
셔틀버스는 따로 없기 때문에 두 다리로 걸어가야 합니다(..)
[영업시간]
10:00 ~ 16:30
[휴일]
매주 화요일 또는 연말연시
[입장료]
500엔 / 입장료 결제는 현장에서 진행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도쿄 도내에서는 맥주 공장이 3개가 있는데요, 산토리에서는 도쿄 외곽인 무사시노에서, 아사히는 도쿄 외곽인 이바라키에서,마지막으로 오늘 방문한 기린은 요코하마에 공장을 갖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접근하기 편한 곳들이라서 그런지 이 공장들은 유료로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다른 두 곳은 모두 가본적이 있었습니다만 기린은 가본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예약을 진행한 후에 투어 참가를 진행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먼저 이렇게 기린 로고가 나와있는 리셉션존이 있습니다.
우측에서 예약 내용을 확인받고, 왼쪽 자판기에서 투어 참가비 결제를 진행하면 투어 참가가 가능합니다.
자판기 왼편에는 이렇게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미니 전시가 있었습니다.
이따 안에서 볼 견학 코스의 간단한 정리 자료와..
현재 기린에서 주력으로 판매중인 가정용 맥주 서버의 광고도 깨알같이 전시해놨습니다.
열차 연착때문에 투어 시작시간 거의 직전에 가서 그런지, 잠시 기다리니 바로 투어 시작을 안내받아 투어를 진행해주시는 직원분이 먼저 웨이팅 코너쪽으로 안내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이 앞에는 이렇게 기린에서 현재 판매중인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기린 맥주의 주력 상품은 보리를 이용한 음료들입니다만, 이렇게 맥주나 위스키도 취급을 합니다.
중앙에는 기린에서 제작하는 하이엔드 위스키인 후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후지는 시즈오카현 고텐바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로, 사실상 옆동네에 있는 산토리 하쿠슈 증류소와 비슷하게 일본알프스의 물을 이용해 생산하는 위스키입니다.
(하쿠슈 증류소 방문기는 이전에 4부작으로 적어놓은 여행기를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밖에서 기린에서 발매한 상품들을 보고 있다 보니, 직원분이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하여 시어터룸을 열어 주셨습니다.
안으로 입장합니다.
시어터에서는 이렇게 기린 맥주의 역사와 다양한 내용을 설명과 영상과 함께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이 기린 요코하마 공장은 1885년 개업한 기린 맥주 최초의 공장으로, 본디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맥주 양조장을 좀 더 본격적인 맥주공장으로 발전시켜보자는 이야기와 함께 재팬 브루어리라는 회사를 설립, 1900년대 초반에 기린 맥주로 이름을 바꾸고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요 내용을 간단한 영상과 함께 소개하는 자리였구요.
그렇게 영상과 설명이 끝나고, 본격적인 공장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고 공장안을 뱅글뱅글 돌아..
가장 먼저 맥주의 기본에 대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기린 맥주 공장은 이렇게 한국어 표기도 병기되어 있어, 일본어를 모르시더라도 충분히 감상을 하실 수 있습니다.
맥주의 기본 3가지 재료 중 2가지인 맥아와 홉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구성은 사실 어딜가도 비슷한거 같긴 하네요 ㅋㅋ
직원분 설명과 함께 이 재료가 어떤 재료인지 설명 영상을 틀어줘 지루하지 않게 안내를 해주십니다.
특히 이 날 체험 투어에는 어린이 단체 관람객들도 왔는데, 이 관람객들도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을 쉽게 해주셨네요.
여기 전시된 맥아는 이렇게 가볍게 맛을 볼 수 있는 제품이 준비되어 있고..
홉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맥주 생산은 먼저 이 재료들을 이용해 맥아즙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하는데요
여기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에 대한 특징을 하나 설명해 주셨습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 맥주의 특징은 맥아를 짜낸 후 나오는 첫 맥아즙만을 이용해 만드는 맥주로, 덕분에 맛이 상당히 진한것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공장에서는 맥아를 짜낸 후 나온 첫 맥아즙과 두번째 맥아즙을 실제로 마셔볼 수 있는 시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건 알콜이 없어서 어린 친구들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는데요
왼쪽이 첫번째로 추출한 시보리, 오른쪽이 두번째로 추출한 시보리입니다.
확실히 첫번째 쪽이 훨씬 맛이 진하고 강했습니다.
다음은 발효와 저장에 대한 설명인데요
발효정은 이것이다 라는걸 알려주는 사진과 함께
이렇게 손으로 효모를 조작해볼 수 있는 체험시설이 출력되고 있었습니다.
이 날 어린이 단체 관람이 같이 있었는데, 특히 이 체험시설을 엄청 좋아하더군요.
다음은 여과에 대한 설명입니다
여과를 끝내면 여과기 뒤에 KIRIN 문자가 나온다고 하네요.
다음은 맥주 공장의 하이라이트 맥주 생산 시설입니다
먼저 본 곳은 펫트병에 넣는 생산 시설을 보았는데요
엄청 복잡한 여러 공정을 거쳐, 마지막엔 뚜껑으로 밀봉을 해 생산을 완료합니다.
펫트병에 계속 내용물을 넣어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페트병이 생산된 생산시설 다음에는, 흔히 보는 캔 맥주나 캔 음료의 생산 공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캔은 세척을 해서 포장을 하는 공정을 전체적으로 알려주는데요
이날도 캔을 세정하고, 캔에 내용물을 넣어 포장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방문했던 시기엔 기린 맥주가 아니라 기린의 츄하이, 효케츠가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맥주만 생산하는것이 아닌, 기린의 알코올 종류 대부분을 제조한다고 하네요.
마지막엔 이런 건배! 와 함께..
술은 맛있습니다만, 역시 모두와 함께 적당히 마시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진짜 맥주 공장 견학의 하이라이트, 맥주 시음을 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시음장을 가는 길에는 이렇게 기념품샵이 있고요
잠시 이동하니, 이번에 저희가 시음할 시음장에 도착했습니다.
시음장은 총 3군데정도 되어있었습니다. 아마 방문객이 많던가, 아니면 단체 손님이 오면 대응을 하기 위해 세팅되어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음장에는 이렇게 맥주 서버와 기본 안주가 비치되어있어, 1인 1개씩 갖고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음용 맥주를 따라주시는 시간입니다.
굉장히 능숙하게 맥주를 따라주셨고, 맥주와 기본 안주를 갖고 와 자리에 앉았습니다.
맥주 공장의 가장 큰 장점, 그것은 바로 공장에서 생산된 신선한 맥주를 바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인데요.
기린 공장에 왔으니, 가장 먼저 대표 맥주인 기린 이치방 시보리를 받았습니다.
크 역시 신선한 맥주라서 그런지 빛이 아주 영롱하네요.
맥주는 첫 입에 마시자마자 깔끔한 맛부터 느껴졌습니다. 역시 공장에서 바로 나오는 만큼, 신선함으로 따지면 가장 신선한 맥주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본 안주는 이렇게 다양한 미니 과자, 그리고 견과류가 있었습니다.
만약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비스킷 종류로도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에선 여러가지 설명을 하고 계셨습니다만
이미 술을 마시고 있었던지라 제대로 들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맥주는 샘플러 형태로 총 3종류의 맥주가 제공되는데요.
첫 번째는 방금 마셨던 이치방 시보리
두 번째는 이 이치방 시보리의 프리미엄 버전
마지막으로는 이치방 시보리의 흑맥주 버전이 제공됩니다.
이렇게 3종이 조금씩 제공됩니다. 세잔 다 합쳐 맥주 한잔정도 나오네요.
이건 각 맥주의 설명이 자세히 적힌 종이입니다.
기린 맥주의 아이콘인 이치방 시보리로만 3종류의 맥주를 내주네요.
잘 먹었습니다.
셋 중에서는 가운데 프리미엄이 가장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이라면 이 이치방 시보리 프리미엄을 파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이겠네요. 아쉽...
그렇게 맛있게 맥주를 마시고, 이제 돌아가려고 나오려고 했습니다만...
???
??????????????
아니!! 해 떴는데 왜 비야!!!!!!!!!!!!!!!!!
우산이 있긴 했는데, 우산이 있었어도 이렇게 비가 많이 내려셔야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신발과 양말이 모두 젖어버렸습니다. 젠장..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중간에 비는 그쳐서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이동할 때 양말이나 신발이 좀 젖었네요. 끙..
그래서 계획을 좀 바꿔, 일단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가기로 결정해 오늘 숙박할 호텔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케이큐카마타역.
....그렇습니다. 이사람은 도쿄 와이드 패스 끊어놓고 케이큐를 여러번 더 탄 이상한놈입니다......
옷 갈아입고 가기로 생각은 했는데, 이쯤 되니깐 요코하마역에서 미리 예약한 열차가 조금 걱정이 되긴 했네요.
괜찮으려나.....
걱정을 뒤로하고, 일단 다음 묵을 호텔로 이동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