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작성중인 여행기와는 관련이 없지만, 사실 9월 말 개인 일정으로 도쿄에 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이걸 나중에 쓸까 지금 쓸까 조금 망설였습니다만, 아직 여행기가 절반이상 남은데다가 이건 여행기로 남길 일정은 아닌지라 따로 포스팅을 할 부분만 먼저 진행하는게 낫겠다 싶어 지난 개인 일정때 했던것 중 따로 올릴만한 글을 먼저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JAL의 김포-하네다 노선으로 일본을 갔다 왔는데, 일본 국적 항공사(ANA/JAL)는 사전에 신청을 하면 이코노미 이용 승객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현재 작성중인 여행기에서도 나중에 작성할 예정입니다만 2개월 전 같은 노선의 ANA로 귀국을 할 때도 이 서비스를 이용해 라운지를 이용한 경험이 있고, JAL에도 같은 서비스가 있다는것을 알고 사전에 결제를 진행, 이번에는 JAL의 사쿠라 라운지를 이용할 예정입니다.
피곤함을 몸에 안고 도착한 하네다 공항 3터미널입니다. 작년 10월 JAL 이용 이후 1년만에 이용하는 JAL이네요.
하네다 공항 ANA 국제선이 2터미널/3터미널로 이원화되어있는데 반해 JAL은 국내선은 1터미널, 국제선은 3터미널로 일원화되어 있습니다.
탑승권에 인쇄된 SAKURA OPTION.
이코노미 탑승권에도 이 내용이 인쇄되어 있으면 JAL의 사쿠라 라운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들어온 하네다공항 3터미널의 면세구역. 여전히 넓고 여전이 크네요.
간단하게 면세쇼핑을 하고, 바로 JAL의 사쿠라 라운지를 찾으러 갔는데요
들어가다 JAL의 로고와 라운지가 있다고 해서 돌아 들어갔습니다만, 여긴 JAL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네요.
이 라운지는 JAL의 퍼스트 클래스 탑승 승객만 이용이 가능한 전용 라운지로, 저 같이 유상 라운지를 구매한 사람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객도 들어가지 못하는 프리이빗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원월드 에메랄드 등급이 필요하긴 한데 대응되는 항공사가 없는 국내에선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죠.
이 JAL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에서는 즉석으로 스시도 만들어준다는 소문이 자자한(?) 그 라운지입니다만, 언젠간 이용해 볼 수 있겠....지요?
그렇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 이번에는 진짜로 이날 이용한 라운지를 잘 찾았습니다.
하네다 공항 국제선의 항공사 라운지는 총 4군데가 있는데, 아예 별도로 있는 ANA 라운지 외에 나머지 세 라운지가 이곳에 몰려 있습니다.
같은 스카이팀이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이용객분이면 이용해보셨을 수도 있는 델타 스카이 클럽, 그리고 원월드의 케세이퍼시픽 라운지, 그리고 오늘 제가 이용할 JAL 사쿠라 라운지까지 총 3군데의 라운지가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JAL의 비즈니스 티켓을 끊으면 이 사쿠라 라운지 외에도 같은 항공동맹인 원월드 소속의 케세이퍼시픽 라운지도 이용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이 날의 목적지인 JAL 사쿠라 라운지의 입구가 나옵니다.
사쿠라 라운지 (하네다공항 3터미널)
위치 : 도쿄 하네다 공항 3터미널 114번 탑승구 앞에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운영 시간 : 6:00 ~ 25:55
이용금액 : 82.50달러 / 8,250엔 (JAL 국제선 이용 고객에 한해 유료 라운지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편의시설 : 뷔페식 음식, 샤워실, 흡연실, 휴식실 등
※ 일본항공 비즈니스 이상 또는 일부 대한항공편(델타 스카이 클럽이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 출발 항공편 탑승객) 비즈니스 탑승객들은 이용이 가능합니다.
※ JAL 사파이어 등급 이상 및 oneworld 사파이어 등급 이상의 프리미엄 고객들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 본 라운지는 PP카드나 더 라운지 카드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카드들은 하네다 공항에서 자체로 운영하는 라운지(SKY LOUNGE SOUTH 등)를 이용해야 합니다.
하네다 공항이 일본항공의 메인 허브공항 중에 하나인 만큼, 앞에서 설명드린 퍼스트클래스 라운지 외에 제가 방문할 4층의 사쿠라 라운지와 5층의 사쿠라 라운지 스카이뷰까지 총 3군데의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JAL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신다면 여기에 원월드 소속의 케세이퍼시픽 라운지까지 이용이 가능하니, 실질적으로 4개라도 봐도 무방하긴 한데요.
다만 저는 비즈니스석 구매가 아니고 유료로 라운지 이용권만 구매를 했다보니 사쿠라 라운지 계열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여기 있는 두 사쿠라 라운지 중 식사를 하러 가시는 분이라면 뷰가 더 나은 5층 사쿠라 라운지 스카이뷰를 방문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5층의 사쿠라 라운지 스카이뷰는 샤워실이 없기 때문에 샤워실 이용을 원하신다면 4층의 JAL 사쿠라 라운지를 이용해야 합니다. 뷰를 좋아하신다면 5층으로, 샤워실을 이용하고 싶으시면 4층으로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들어가다보니, 4층 라운지 한 켠에는 아멕스(AMEX) 카드의 전용 공항 라운지인 센추리온 라운지가 공사중이네요. 2025년 개업이라는데, 저는 AMEX 카드가 없어 아마 이용하진 못할것 같습니다.(..)
여튼 오늘의 목적지는 저기가 아니니, 사쿠라 라운지 입구에서 상단 티켓을 보여드리고 직원분께 확인을 받고 라운지 안으 들어갔습니다.
입구엔 이렇게 짐을 놓을 수 있는 라커가 있습니다. 라커는 꽤 큰편이라 기내 캐리어는 무난하게 들어갈 정도의 크기네요.
라운지 안에는 이렇게 넓게 펴진 좌석들이 있었으며,
이렇게 창 밖으로는 JAL의 국제선 비행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일반 도장도 있고, JAL이 가입한 항공 동맹인 oneworld의 특별 도장기, 그리고 저 가장 안쪽에 JAL의 새로운 중장거리 주력기인 A350-1000의 특별 도장기도 보이네요. 눈돌아가네요
라운지 이용 시간이 마침 저녁시간이긴 했습니다만, 당시 도쿄의 온도가 20도 중후반의 무더운 날씨덕분에 몸이 좀 많이 지쳐있어 밥을 먹기 전 샤워부터 진행하고자 샤워룸 앞의 QR코드로 사전에 샤워룸 예약을 진행하고 음식 코너를 한바퀴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음식코너는 입구를 기준으로 양 옆에 이렇게 배치되어 있으며, 어느쪽에서라도 음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코로나19시절엔 시켜먹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2024년 9월 기준으로는 뷔페 형태로 다시 변경이 되었습니다.
상단 사진과 같은 입구 기준 오른편은 정말 음식만 나오는 곳이면, 하단 사진과 같은 입구 왼편은 이렇게 음식들과 함께 JAL이 운행했던 각종 비행기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뷔페 코너를 잠깐 둘러보고 샤워실까지 시간이 남아있으니 뭐라도 마실까 생각을 한 순간 앱 푸쉬로 샤워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고, 가방 등을 락커에 맡겨놓고 입구로 이동해 직원분의 확인을 받고 샤워룸 카드와 일회용 칫솔 세트를 받았습니다.
JAL 사쿠라 라운지의 샤워룸은 일회용 어매니티가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아, 이렇게 양치에 필요한 일회용품은 샤워실을 이용할 때 직원분에게 직접 수령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샴푸와 린스같은 세면용품은 있습니다만, 최대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모양새인것 같네요.
JAL 사쿠라라운지의 샤워실은 (입구 기준) 제가 이용한 좌측 편에는 6개실이, 반대편 우측 편에는 5개실로 총 11개실의 샤워실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우측편 샤워실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카드키로 문을 열고 샤워실로 들어가면, 이렇게 깔끔하게 갖춰진 샤워실과 타올, 헤어드라이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세면대는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샤워기도 호텔 샤워기가 비치되어있습니다. 샤워 용품도 꽤 비싼 제품들이 놓여져 있네요.
이렇게 뜨거운물에 샤워를 하니, 더운 날씨에 돌아다녔던 피로가 모두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샤워실을 이용하는구나..란 생각도 했고요. 사실 공항에서 샤워시설 이용하려면 꽤 비싼돈을 내야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밥도 먹고 샤워도 할 수 있다는건 정말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어쨌든 시원하게 샤워도 마쳤고, 샤워실 카드를 다시 반납한 후 방금 대충 둘러본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라운지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음식이니깐요. (아님)
뷔페코너에서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곳, 뭐니뭐니해도 음료 코너입니다.
기본적인 물과 우유, 토마토주스를 비롯해 포도와 유자로 맛을 낸 JAL의 오리지널 음료수인 스카이 타임, 그리고 토닉워터등의 음료수와 맥주용 냉장컵과 논알콜 맥주도 종류별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탄산 음료를 제공하지 않는건 아니고, 탄산 음료는 이렇게 디스펜서로 또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논알콜 맥주의 종류가 저렇게 많은게 상당히 놀라웠는데요,
샴페인도 우측의 일반 샴페인과 알코올이 없는 논알콜 샴페인까지 비치해놓는 등, 음료에 상당히 신경쓴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당연히 냉장고에 맥주잔이 있다는건, 이렇게 맥주를 뽑아 먹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JAL 사쿠라 라운지는 삿포로 생맥/산토리 퍼펙트 맥주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컵을 올리고 위에 화면을 누르면 알아서 맥주를 따라주는, 일본 라운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맥주 따라주는 기계로 편하게 맥주를 따라마실 수 있는데요.
맥주 기계 왼편에는 맥주용 간단한 주전부리와..
조금 더 도수가 센 일본주/우메슈/위스키 등도 있습니다. 좌측에는 다양한 차도 있네요.
토닉워터도 비치되어 있으니, 즉석에서 하이볼을 말아 마시는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음식코너는 스프와 빵 같은 양식부터 시작해서...
일식 정찬에...
다양한 샐러드까지, 과일등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 명란젓이 배치된게 조금 특이하네요.
그리고 일본 항공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레도 당연히 제공되는데요, JAL은 특제 비프카레로 제공됩니다.
그리고 역시나 밥은 셀프로 뜨는 시스템이 아닌 알아서 로봇이 밥을 내주는 기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 번을 봤지만, 정말 신박한 기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떠 온 첫 번째 접시, 처음엔 카레와 맥주만 먹자는 느낌으로 가볍게? 떠왔습니다.
JAL에서 주는 카레가 그렇게 맛있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카레 자체의 맛도 진하지만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 그리고 감칠맛이 상당히 좋은 밸런스 잘 잡힌 카레였습니다.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카레인데, 일반 체인점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상당히 고급진 감칠맛을 갖고 잇네요.
그리고 금새 다 비우고 갖고온 두번째 접시, 두번째 접시는 주로 반찬과 마실거 위주로 갖고오긴 했습니다.
또 쳐묵쳐묵 해줍니다(..)
복도에는 이렇게 사쿠라 라운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벚꽃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사실 JAL 사쿠라 라운지의 이용 경험 자체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식도 맛있었고, 샤워실도 쾌적했고, 분위기도 좋긴 했으니깐요. 무엇보다 JAL의 주력 비행기를 마음대로 볼 수 있다는것도 장점이었네요
다만 문제라면 이용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점이었습니다. 위 정보에 나와있다시피 2024년 10월 현재 유료 라운지 이용권으로 구매해 JAL의 사쿠라 라운지를 이용할 경우 82.5달러(8,250엔)라는 그렇게 싸지 않는 이용 금액을 지불해야 된다라는 점인데요. 제가 이용했을 당시엔 아직 인상전인 2024년 9월이었기 때문에 이용 금액이 4,950엔(49.5달러)이었고,이 가격이면 샤워+출발 전까지 편안한 휴식+식사 겸으로 이용하면 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설에 8,250엔이면 구매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하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쟁회사인 ANA의 유료 라운지가 8,000엔으로 인상되었음에도 이용객이 꽤 많은걸 보고 같이 가격을 올린게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데, 두 군데를 모두 이용해본 바로는 ANA는 상당히 많은 리뉴얼을 거쳐 최신 시설을 도입한 상태로 8,000엔으로 인상했기 때문에 8,000엔임에도 고민을 하고 좀 편하게 있으려면 사볼만 하다고 생각한 반면에 JAL은 지금 시점에서는 굳이 8,250엔을 주고는 추가 이용권을 구매해 이용할 의사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용하는 사쿠라 라운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여행기 중에 ANA 라운지 이용편이 올라갈 것 같은데, 그 때 이번에 방문했던 사쿠라 라운지와 좀 더 직접적인 비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나중에 여행기를 올릴 때 링크를 넣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