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 [일본 여행/2019.11_가와사키] - 1. 문 닫는 게임장 하나만을 보고 결정한 탄환?여행_'19.11 도쿄&가와사키
그렇게 일본 도착한 다음날, 짐을 챙겨 가와사키역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은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당시에) 곧 폐업할 예정인 게임장인 웨어하우스 가와사키점을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 가볍게 코메다 커피에서 조식을 먹었습니다.
코메다 커피는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오전 11시까지 음료를 시키면 무료로 토스트가 나오는 모닝 서비스가 유명합니다.
특히 단팥이랑 먹으면 궁합이 아주 좋기 때문에, 단팥과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아침을
물론 배가 안 차서 카츠샌드를 추가로 시켰다는 건 안 비밀
이렇게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가와사키역으로 이동을 하려고 도쿄역으로 이동했습니다만..
공교롭게도 해당 게임장을 간 날(2019년 11월 16일)에 JR 야마노테선, 케이힌토호쿠선의 운휴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날은 니시닛포리역 개업 이후 53년 만에 새롭게 열린 타카나와 게이트웨이역의 선로 공사 및 선로 전환 공사 때문에 운휴가 진행되었습니다.
야마노테선이 운행을 중단한 건 JR그룹으로 분사가 된 이후에는 처음이라고 해, 많은 철덕들이 이 귀한 장면을 찍기 위해 방문을 했다는 소소한 뒷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도쿄역에서 가와사키역까지 간다면 우에노 도쿄라인을 타고 가와사키역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우에노 도쿄 라인을 타고 가와사키로 가 웨어하우스 가와사키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당시 게임장 위치, 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가와사키역에 도착해, 드디어 마주한 웨어하우스 가와사키점의 전경입니다.
외관은 콘셉트 덕분에 왠지 위생이 안 좋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만, 기기 관리나 내부 시설은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입구 또한 구룡채성에 어울리는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고, 밖에 설치된 TV에서는 다양한 게임장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전뇌구룡성채'라는 점포명답게, 입구 한편에는 이렇게 간판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당시 게임장 내외에 공지되었던 폐점 공지.
이 공지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으며, 특히 제가 방문한 11월 16일에는 폐업 전 마지막 주말이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습니다.
그리고 이 공지를 지나 게임장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구룡채성을 재연해 놓은 내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여기가 게임장인지 테마파크인지 모를 정도로 잘 꾸며놨습니다만
중간중간 가동 중인 레트로 대형 아케이드 게임들이 여기가 게임장이란 걸 어필합니다.
특히 구룡채성 중앙에는 세가에서 출시한 고전 게임인 스페이스 해리어와 아웃런이 있었으며,
이 게임기들은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레트로 게임장의 성지답게, 이런 식으로 고전 슈팅게임에 녹화나 방송이 가능하게 세팅을 해놓아
폐업하기 전이라 사람이 많이 방문했습니다만, 유독 이 슈팅게임 쪽은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이런 클래식 게임 외에도 당시 최신 게임들도 적절하게 가동되었으며, 상대적으로 레트로게임은 구룡채성 안으로, 최신 게임은 별도의 게임 공간으로 구분해 가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넓은 면적을 갖고 있습니다만, 그 넓은 면적에 기종 당 1대~2대 정도 돌려 최대한 다양한 기종을 돌리는 게 이 게임장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기 기종이 대다수 가동 중인 다른 게임장과 다르게 굉장히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개중에는 당시에 일본 다른 게임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댄스 에볼루션 아케이드(DanceEvolution Arcade)나 스틸 크로니클(Steel Chronicle)과 같은 네트워크 대응 게임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두세 판 즐기고, 이 마지막 사진을 끝으로 웨어하우스 가와사키점을 떠났습니다.
물론 출구는 저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당시 러브라이브 9주년이라 많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전 여행기에서 적은 대로,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는 하네다-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나리타 공항이 아닌 하네다 공항으로 도착했습니다.
3일 일정이지만, 숙박은 사실상 1박만 하는지라 1박 3일 일정이 된 셈이죠.....
이 심야 하네다-인천 비행기는 737-900으로 운행을 하네요.
당시 기억으로, 이용객이 상당히 많아 만석으로 운영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대한항공이라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해산물식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어 앞으로 해산물식을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짧다면 짧은 사실상 1박 3일의 여행 일정이 끝났습니다.
상당히 기대를 하고 간 게임장이었습니다만, 그 기대 이상을 만족해 준 게임장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게임장 중 하나로 기억될 정도이니깐요.
게임장이 영업을 종료한 이유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만, 가와사키역 주변에 Konami Amusement에서 로케테스트로 자주 이용하는 실크햇 가와사키 다이스점과 같은 대형 게임센터들이 즐비해 있고, 상대적으로 가와사키역에서 떨어진 웨어하우스 가와사키점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결국 영업을 종료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은 해 봅니다.
지금은 이런 특별한 테마를 가진 게임장보다 좀 더 내실을 다지는 게임장이 유명해지는 추세로, 아쉽지만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게임장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4년 전 기억이기도 하고, 워낙 오래되기도 해서 약간 서술이 날림으로 된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냥 요런 게임장이 있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